스물여섯 번째 생일, 열대야가 지배하던 밤.
이상한 남자를 만났다.
초콜릿 케이크를 향한 소유욕.
세상의 모든 것들을 처음 접하는 것 같은 기묘한 태도.
그 미지의 방문자는 곧 동거인이 되고,
나아가 우리가 되고, 끝내 하나가 되었다.
“사랑하고 싶어.”
키스하고, 서로의 몸을 열망하고, 끝내 소유하는…….
보통의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는 알고 있을까.
“그게 뭔지 알아?”
“알아. 너랑 사랑하고 싶어. 너를 갖고 싶어.”
놀랍도록 아름다운 외모,
작은 짐승처럼 그르렁대는 낯선 언어, 서늘한 체온.
그 밤, 선물처럼 나타났던 그를 그녀는 ‘무아’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