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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을 위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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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옛날, 한 옛날에 어머니와 단둘이 한 소녀가 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극심한 가뭄 끝에 어머니는 마른벼락과 천둥에 그만 세상을 떠나시고,
    소녀는 얼굴에 큰 화상을 입고 말았지요.
    어머니를 잃고 얼굴에 화상마저 입은 소녀는 이 모든 것이 용왕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용왕을 원망했죠.
    “미워…… 용왕…… 놈…… 미워…….”

    그렇게 13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소녀는 어느새 아가씨가 되었어요.
    먹고살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그녀 앞에 거지 노인이 나타났어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에게 소녀는 도움을 주었고, 그러자 노인은 소녀에게 소원을 말해 보라고 했지요.
    소녀의 소원은, 얼굴의 흉터도 없어지고 좋은 남자 만나 아이들을 낳아 어머니처럼 좋은 어머니가 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었기에 그냥 체념하고 말았지요.

    며칠 후, 소녀는 바닷물에 빠진 잘생기고 건장한 한 남자를 구해 주었어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에게 소녀는 ‘미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함께 생활하게 되었답니다.
    그 남자는 바로 거지 노인이 소녀에게 보내 준 ‘용왕’이었대요.

     

    **********

    “하…… 하지 마요.”
    “내 멋대로 한 건 미안하다. 하지만…….”
    “하지만 뭐요? 그냥 실수였다고 말할 거면 그 입 닥쳐요. 나, 미르 정말로 싫어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런 말이 아니야. 단지, 다음에도 하지 말라고 하면 그건 자신 없다고 말하려 했을 뿐.”
    “그,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요?”
    “하지만, 넌 내가 그러는 걸 싫어할 테니 참아 보겠다.”
    “그…….”
    아니라고 말하려 했지만, 미르가 그럴 틈을 주지 않았다.
    “여기서 같이 지내는 것 또한 무리일 테니, 없던 것으로 하면 되겠는가?”
    “정말…… 멋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어쩌면 그렇게 혼자 멋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결론을 내리는 거예요? 내 말은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서.”
    윤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 질렀다.
    “사내가 쪼잔하게스리, 한 입으로 두말할 거예요? 내가 여기서 같이 지내기를 원한다고 했잖아요. 아가씨께도 부탁을 했다면서요. 그럼 어떻게든 날 설득할 생각 같은 건 하지도 않고, 바로 그렇게 포기해 버려요?”
    “윤영, 너는…….”
    “최소한 세 번은 말했어야지, 누가 알아요? 그 정성에 감동해서 그러마, 할지도.”
    “여기서 나와 같이 지내자, 여기서 나와 같이 지내자, 여기서 나와 같이…….”
    “세 번이면 돼요. 알았어요, 알았어.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이 그리 절실하다면야, 뭐 어쩌겠어요. 장자 어르신이 안 된다 하시면 몰라도, 아가씨 허락을 받았다니 그리하지 뭐.”
    모로 돌린 윤영의 양 볼이 개구리처럼 볼록거렸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미르는 하마터면 손가락으로 찔러 볼 뻔했다.
    “근데요, 아까 그 말이요.”
    “무슨 말?”
    “음, 싫어할 거라는 그 말…… 아, 아니에요. 못 들은 걸로 해요.”
    “유감스럽지만 똑똑히 들었고, 이해도 했는데.”
    순간, 미르의 입가에 맺힌 미소에 윤영은 소름이 오싹 끼쳤다.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테니 걱정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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