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의 백만장자 맥스와의 하룻밤 정사로 임신을 한 줄리아는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며 차갑게 내치는 그의 거부에 상처 입은데다가 그녀의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익명의 협박과 상류사회의 체면을 중시하는 부모님의 냉담한 태도로 사면초가에 내몰린다. 그때 맥스는 그녀에게 기상천외한 제안을 하는데…
“이미 말했잖아요.”
“내 아이라는 말은 더 이상 하지 마.”
그가 속삭였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목구멍을 껄끄럽게 했다.
“아니라는 거 아니까.”
그녀는 그의 어깨에서 손을 내렸다. 그녀가 손을 내리자 맥스는 어깨가 금세 허전해졌다.
“어떻게 해야 당신이 내 말을 믿을까요?”
“그럴 일은 없을 거요.”
“그렇다면 왜 나와 결혼하는 거죠? 날 신뢰하지 않고 내 말을 믿지 않는다면서 왜 날 원하는 거죠?”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