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인 사랑의 힘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천년의 저주로 인해 사랑을 가슴 한 켠에 묻어 두고 사는 남자 이안 로스.
그는 호수에서 익사 사고를 당한 미국 여인 빌리 하퍼를 구하게 되면서, 운명적인 인연에 걸려 들고 만다.
중세부터 숙적이던 두 집안의 자손들인 그들은, 다시 되풀이 될지도 모르는 지난날의 비극을 향해 사랑의 승부수를 던지는데….

사랑의 항해
그녀는 이안 로스가 알고 지내왔던 다른 여자들과는 달랐다.
그다지 이쁘지는 않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저주의 징표인 유전변으로 사랑을 위협받던 이안 로스는, 그 귀여운 여인의 변함없는 구애로 그들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

난 다 컸는데」그녀의 목소리는 낮았다.「아니, 몰랐나요?」

「알고 있소」가까이 선 그에게서 미묘한 사향향기가 번져나왔다.「난 당신에 대해 많이 알고 있소. 당신이 자신의 일을 제대로 돌볼 수 없다는 사실을 포함해서 말이오」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맞는 말이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로 자신을 위한다면 그가 그녀를 피했을 때처럼 이안을 피해야만 했다. 슬픈 일이지만 그녀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그를 마지막으로 본 다음부터 한달 동안 그녀는 두 사람 사이의 끌림이 순전히 혼자만의 과잉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지금, 이안은 그녀의 인생으로 돌아왔다. 만약 일시적이라고 할지라도 그녀의 신경은 곤두서고 심장은 세차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