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가자.”
비 오는 금요일, 따분하기만 한 소개팅 자리.
그곳에 3년 만에 나타난 엄마 친구 아들은, 이상했다.
“승교, 오빠?”
그가 멈칫했다.
그녀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다 입술 끝만 올려 웃었다.
넌 아직, 여전하네…….
하는 것만 같이.
폐업 직전인 위기의 출판사.
윤소는 출판사의 사활을 위해 승교를 작가로 섭외해야만 한다.
그러나 에세이를 써 주는 대가로 그는 황당한 조건을 내걸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공윤소네 집에서 살고 싶다고.
거기에서 먹고, 자고, 글 쓰고.”
세상의 속도가 아닌 자기 속도대로 살고 있는 공윤소.
자기 속도대로 빗속을 걷는 차승교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