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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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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달콤한 체향이 어느새 내 안에 스며들었다.

    백화점 오너인 나타니엘은 매장을 둘러보던 중 초조한 듯 서성이는 한 여자를 발견한다. 불안한 시선, 가쁘게 몰아쉬는 숨, 굳어진 얼굴…. 한눈에 그녀에게 문제가 있음을 간파한 그는 저도 모르게 달려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챈다. 하지만 순간 그녀의 신비로운 눈동자에 매혹되어 그 손을 놓치고 만 나타니엘. 결국 다시 그녀를 찾기 위해 백화점 폐장시간까지 기다린 그는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후 백화점 안을 둘러보던 중 직원용 샤워실에서 흘러나오는 물소리를 듣게 되는데….

    그의 요새로 뛰어들어온 그녀의 정체는?

     

     

    “꺄아악! 차가워!”

    차가운 물이 쏟아지자 루시는 죽은 사람도 깨어날 정도의 비명을 질렀다. 벌거벗은 채 물을 뚝뚝 흘리고 있던 그녀는 잠시 눈을 감고 타월로 얼굴을 닦아 내었다.

    “휴…. 정말 되는 일이 없네.”

    한숨을 내쉬며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이 로커 룸 안에 자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타니엘 하트. 자신의 이름을 백화점 간판에 붙이고 있는 그 남자가 그녀의 비명을 들은 모양이었다. 충격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입은 벌어졌지만 목에 뭔가가 걸려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한 걸음 물러서던 그녀는 그만 차가운 물웅덩이에 발이 미끄러졌다. 몸을 지탱해 줄 것을 잡아야 하는 한편, 타월도 잡고 있어야 하는 정신없는 상황 속에 그녀의 몸이 뒤로 기울어졌다.
    그녀가 넘어질까 봐 걱정이 되었는지 나타니엘 하트가 그녀의 팔을 잡아 주었다. 그 바람에 타월이 내려가 한쪽 가슴이 드러나자, 그녀가 황급히 타월을 잡아 올렸다.

    그가 말했다.
    “이곳이 집처럼 편안하오,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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