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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하지연)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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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하 10도의 칼바람이 불었던 그해 겨울.

    실패한 대입, 미쳐 버린 어머니, 낯선 여자를 안은 아버지.

    하연은 혹한기의 정점에 있었다.

     

    친구와 동행했던 공연장에서 만난 남자, .

    위태로워 보이는 그가

    마이크만이 이 세상의 유일한 구원인 양 지탱하고 서 있었다.

     

    공연은 대체 왜 보러 오는 거야? 음악도 모르면서.”

    멸시당하고 싶어서.”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따끔거렸다. 그럼 아픈 것이 잊혔다.

    그가 무시하는 눈길로 쳐다보는 것이 좋았다.

    쥐어박듯 내려다보는 것도 편안했다.

     

    그날 밤 그의 집으로 갔다.

    준의 키스는 놀랄 만큼 뜨거웠다.

    어느새 하연은 그의 입술을 뜨겁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만하자. 너 잃고 싶지 않아.”

     

    마지막으로 만나던 날.

    그는 하연이 알고 있는 전화번호를 전부 바꾸었다.

    하연이 대학에 합격한 이후 두 사람은 온전히 멀어졌다.

    그다음 해 그가 데뷔했다.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한 건 6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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