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야생과 협작이 난무하는 열대우림 같은 도시 속,
적막함과 정적이 감도는 외딴섬 용산 미8군.
모든 걸 소유하고도 미처 사랑을 학습하지 못한 8군 하급군무원 은조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숨어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한 남자.
“그 오렌지맨, 저니 소령이에요.”
“뭐?”
“연합사령관 행정비서관 저니 맥컬리라고요.”
사랑조차 전투적으로 하는 8군 최고 혼혈조종사 저니 맥컬리.
그곳에서 그는 막혔던 숨을 토하며 휘몰아치는 사랑을 품었다.
“그래서……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이 뭐라고 결론 내렸는데?”
“난…….”
“난 내 감정을 알아. 당신도 알 거라 믿어.
난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했고 느끼는 대로 표현했으니까.
그 모든 순간이 당신에게 스며들고 전해졌다고 생각해. 지금도 느낄 거야.
내가 이 순간 망설이고 주춤하는 당신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