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내 부모를 죽인 원수의 피붙이였다.
그녀는 내 막역한 친우의 정인이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가지고 싶었다.
내가 품은 이 감정이 잘못된 것이라면 싹둑 잘라버리리라.
아무도 그녀를 가지지 못하게 철저하게 부셔버리리라.
아아, 그러나 그 맹세도 헛되어 사랑이란 감정은 오묘하여 나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로 한없이 옭아매려고만 하누나.

*작가소개*

 홍라희
홍라희출간작으로 <황제의 여인> <계승자의 어린신부>, 완결작으로 <제왕의 여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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