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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월1.2(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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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문이 멸문되었어도, 사내의 옷으로 자신을 가려도
    지안에게는 감당할 책임이 아니라 삶을 위한 선택이었다.

    “우리가 너에게 무슨 잘못을 그리 했다는 것이냐?”

    원통함에 흘러내린 피눈물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아래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껍데기만 남은 그녀에게 잔악한 독이 스며들었다.

    “내 세상이 무너졌으니 당신의 세상도 무너져야지.”

    그녀의 삶이 끝나는 순간,
    죽어도 상관없다며 자신을 버린 순간,
    함께하자며 그가 손을 내밀었다.

    “너를 희생하는 것이 죽은 자를 위하는 일은 아니다.”

    껍데기에게 연정은 필요 없다.
    그런 그녀에게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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