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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결혼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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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사랑은 봄비처럼 젖어들었다.
    이상한 첫 만남, 그리고 결혼.


    그는 그녀에게 신뢰할 수 있는,
    오직 한 사람인 동시에 남편이며 검사였다.
    보지 않으려 했지만 눈이 향했고,
    다가서지 않으려 했지만 발걸음이 움직였고,
    안기고 싶은 동시에 안기고 싶지 않은 남자였다.

    이 마음의 깊이는 어디까지일까?
    야트막할 줄 알았는데 끝도 없이 깊다.
    돌을 던져도 바닥에 닿지 않을 만큼의 깊이다.
    어쩌면 난 처음에 너를 봤을 때부터
    사랑에 빠진 건지도 모르겠다.
    그 두려움 없는, 담대한 눈빛을 마주한 순간부터.

    그녀가 그를 생각하는 동안 그도 그녀를 생각했다.
    혜나가 태윤을, 태윤이 혜나를.
    마주 보게 되는 사랑이야기.

     

     

     

     

    “그럼 앞으로 다치지만 않으면 됩니까.”
    그렇게 묻는 태윤의 얼굴이 한층 가까워졌다. 한 발짝 성큼 다가섰을 뿐인데 놀라 잡고 있던 소매를 놓아버렸다. 공중으로 떠버려 잠시 부유하던 손을 서태윤이 낚아챘다. 목소리는 은근해지고 눈빛은 깊어졌다.
    “궁금하다. 이혜나는 왜 그렇게 속상했을까?”
    “또 놀리는 거죠?”
    “놀린다고? 누가? 내가?”
    착각 탓일까. 서태윤이 눈빛으로 입술을 더듬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빗장뼈와 귓등을 차례대로. 느릿했지만 확실하게. 혜나는 숨이 가빠왔다.
    “아까 애 취급이라고 했어? 모르는 소리다, 난 애한테는 이런 마음 절대 안 먹어.”
    “무슨 마음을요?”
    “나쁜 마음이지.”
    태윤의 얼굴에 흐르는 물처럼 묘한 일렁임이 일었다. 혜나의 눈에 어린 치기를 읽으며 그는 잠긴 음성으로 말했다.
    “물론 키스도 절대 안 한다.”
    숨소리도 들리는 거리. 서태윤의 손가락이 손가락 사이사이를 남김없이 파고들며 깍지를 꼈다. 혜나는 미묘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묵묵히 응시했다. 이윽고 태윤의 손이 턱을 그러쥐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누가 누굴 애로 본다고? 네가 날 남자로 안 보는 거 아녔어?”
    혜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의 미간이 구겨지는 순간 작고 여린 입술에 태윤의 뜨거운 입술이 겹쳐졌다.

    ----본문중에서

     

    *목차*

    [1장. 무죄]
    [2장. 그 남자와의 괴상한 결혼 생활]
    [3장. 어른 수컷도 질투해.]
    [4장. 우리는 부부라는 이름의 단순 동거인]
    [5장. 고백]
    [6장. 사과 맛 키스]
    [7장. 이혜나식 집들이]
    [8장. 태윤의 체스판]
    [9장. 9회 말 9 아웃, 풀카운트]
    [10장. 단죄]
    [에필로그 1 - 함께 추는 왈츠]
    [에필로그 2 - 살랑살랑한 교정의 오후.]
    [에필로그 3 - 과메기의 고향 포항]
    [에필로그 4 - 그 뒤 소소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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