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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비토리오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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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빠진다면 계약 위반이오!

    로마를 여행하던 중 불량배들과 마주친 라라는 때맞춰 나타난 이탈리안 미남 라울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한다. 그리고 당연한 수순인 양 이끌리듯이 그와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쿨하게 공항으로 향한 그녀. 그런데 라울이 공항까지 쫓아와, 건강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부인 역할을 해 달라며 결혼을 제안하는 게 아닌가! 더 황당한 일은, 그녀도 모르게 ‘예스’라고 말해 버렸다는 것인데…!

    어차피 지키지 못할 제안이라면…




    “할아버지께서 소원이 있다고 하셨소.”

    “그게 뭐죠…?”

    “내 아이에게 가문의 이름을 물려주는 거요.”

    라라가 라울이 하는 말을 이해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설마…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설마, 설마 아니겠지?

    “그래서 당신이 필요하오.”

    “내가요? 미쳤군요.”
    화가 나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해서 라라는 고개를 저었다.
    “얘기 끝났어요. 당신을 위한 인큐베이터 노릇은 하지 않겠어요!”

    “단지 할아버지 때문에 아이를 낳을 생각은 없소.”

    “그럼 어쩌겠다는 거예요? 당신이 한 말은….”

    “나와 결혼해 주면 좋겠소, 라라. 단, 아이는 낳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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