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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꽃이 수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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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지어 꽃다발을 내미는 그 남자.

    “커피 다 마셨어?”
    “아직이요.”
    “어디 봐.”
    잔 안을 보는 척하던 그가 그녀를 덮쳐 소파 팔걸이로 밀었다.
    “당신 정말……. 커피만 마시고 간다면서요!”
    “거짓말이었어.”
    “정말 뻔뻔해.”
    “남잔 원래 그런 종족이야. 이 밤에 커피 한 잔 마시겠다고 여자 집에 오는 남자가 다 그렇지. 경고야, 나한테만 순진해. 알았어?”
    적반하장이라고, 이 와중에도 으름장이라니.
    그는 수염이 돋아 까칠해진 턱을 그녀의 보드라운 볼에 비비며 나른하게 유혹했다.
    “나랑 잘래? 하룻밤으로 끝나지 않겠지만, 그리고 거절해도 들어주지 않겠지만 일단 물어보는 거야.”
    그녀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그런 그녀를 보며 그가 허스키하게 중얼거렸다.
    “노란 꽃이 붉어졌네. 예뻐.”

    그녀를 붉게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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