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두드리며 작게 반항하던 그녀의 손이
넓은 그의 가슴에 안착하더니 움직임을 멈췄다.
날뛰는 심장의 고백이 네 손을 타고 전해졌으면.
내 뜨거운 호흡이 네게 스며들었으면,
내 온몸의 열기가 네게로 온전히 흡수되었으면, 그랬으면 좋겠다.
“몸만 오는 건 안 돼.”
전부 다, 내게 와야 한다.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입술은 다른 사람한테 고백을 하고, 눈만 나를 보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언제쯤이면 그런 날이 올까. 지난 시간들을 몽땅 털어 버리고 온전히 내게 오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태건은 서늘한 눈빛으로 우주를 바라보았다.
눈앞에서 우주가 곤히 잠들어 있는데 지금 이 순간이 도무지 현실 같지 않았다. 긴 시간 바랐고,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우주가 손 안에 들어왔다. 내 우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