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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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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시현이를 아세요?”
    소진의 가게에 어느 날 새로운 단골손님이 나타났다.
    반찬 한 통을 다 쓸어 가려고 하고, 반찬 가게에서 서비스 적립을 말하고,
    저절로 따라 웃고 마는 웃음을 지을 줄 아는 남자.
    하지만 그는 사실, 원조 교제 처단이라는 목적으로 소진에게 접근한 것이었는데…….

    “……아깝다.”
    준영은 새로운 직장 생활과 동시에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
    흡연 학생들을 훈계하던 그 여자가 고등학생과 사귀고 있다니.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해도 불륜! 양심과 사명감으로 범죄 척결에 나섰지만
    이 여자, 보면 볼수록 착하고 귀여운데 왜 그런 짓을 하지?

    “꿈도 꾸지 마요.”
    시현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위해 야심찬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든든한 아군 덕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와중에 나타난 그는 단지 훼방꾼일 뿐.
    왠지 싫고, 그냥 싫고, 어쩐지 싫은데…… 이 불길한 예감은 뭘까.

    두 남자와 한 여자 혹은 세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
    더 행복하고, 더 고맙고, 더 아름다운
    그(The) 가을의 이야기.


    “소진 씨 덕분에 우리도 행복해요.”
    “……이의는 없는데, 전 좀 빠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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