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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미필적 고의未必的故意에 의한 선택의 연속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는 그 바.보. 같은 사랑처럼.
“날 가져요.”
순간 지헌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장난하나?”
“날 갖고, 나를 좀 꺼내줘요. 이 지긋지긋한 것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혼탁한 진흙탕에서 나 좀 꺼내줘요.”
물에 젖은 연서의 눈동자에 담긴 것은 처절한 간절함이었다.
“제발…….”
잘못 맞물린 관계가 시작부터 삐걱삐걱 소리 내며 덜컹거린다.
다칠 걸 알면서도, 상처받을 줄 알면서도, 미치게 아프고 고통받을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다가서고, 죽도록 괴로워도 차마 피해가지 못한다.
그것이 사랑이니까. 미필적 고의에 의한…… 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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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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