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배신한 대가는 네 몸으로 받지, 그러니 절규하지 마라.
“네가 날 떠난다면, 네 모든 걸 부술 거야. 이래도 떠나겠다고?” “당신은 내 정체를 알았고…… 그 순간 우리의 관계도 끝난 거예요. 그 끝, 당신이 먼저 냈어요.” “아니야, 난 널 놓을 생각이 없었어!”
순진하고 착한 여인이라 믿었다. 사랑스러운 연인이었다. 비록 드러내 놓고 소중한 여인이라고 소개할 수 없었지만 이번 크리스마스엔 청혼할 생각이었다. 그런 그녀가 스파이라니, 자신의 라이벌인, 원수인 척의 부하라니……. 자신을 떠나겠다니…….
“부탁해. 넌 날 떠날 수 있는지 모르지만 난 아니야. 난 널 잃고 살 수 없어.”
그녀의 과거도, 경력도, 이름도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향한 마음만이 거짓이 아니었기를 그는 진심으로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