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고3. 모두가 나를 외면했지만 나에겐 가장 찬란했던, 너를 알고 너를 앓았던 그 시절,
나는 너로 인해 태어나 처음으로 살고 싶어졌다.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알아. 너 양호 좋아하는 거."
네가 그렇게 환장할 정도로 예쁘게 쳐다보는데 눈치 못 채는 게 이상하지.
"저렇게 반듯한 남자가 좋아? 그러지 말고 나에게도 좀 웃어줘."
마음껏 사랑을 꺼내 보일 수 없던 그 시절,
그리고 흘러간 시간. 우리는 싱그럽고 반짝이던 청춘을 지나 다시 만났다.
"나한텐 한 번 웃어주기도 싫어? 그러지 말고 나 좀 예뻐해줘 봐봐."
불러줘
너의 그 찬란한 입술로 따사롭게 날 불러줘.
내가 이렇게 널 부르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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