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네가 내 낙원이다.”
그녀가 없는 ‘낙원’에서 그는 새로운 ‘낙원’을 찾았다.
스물한 살의 빛나는 나이, 대학교 2학년인 임소흔은 오빠의 부탁으로 가짜 결혼을 하게 된다.
‘관계’도 없는 진짜 ‘가짜 결혼’.
상대는 서른네 살의 낙원개발의 대표이자 조폭. 나이 차는 무려 13년 차.
가짜니까 상관없지, 뭐. 하는데 조폭인 건 마음에 걸린다. 조폭과 소꿉놀이라니? 무서워.
그래도 소흔은 씩씩하게 ‘낙원’으로 발을 들인다.
*
“무서워하지 마라. 소꿉놀이긴 해도 넌 내 아내니까.”
그녀는 이곳을 무엇으로 채워놓았었기에 그것이 사라진 낙원은 지옥만도 못하다는 말인가.
강원은 그녀가 사라진 후에야 깊은 상실감에 뒤늦은 후회를 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