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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상속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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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한 과거를 이겨 내고 서른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계 최고의 호텔리어가 된 안드레아. 당당하게 상류 사회의 파티에 참석한 그는 서빙을 하는 한 여자를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개 웨이트리스라고 하기에는 숨길 수 없는 품위를 가진 그녀는 바로 5년 전 그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을 안긴 유럽 대부호의 딸 시에나였기 때문이다.

     

     

    “왜 날 따라온 거죠?”

    안드레아는 가볍게 대꾸했다.
    “그냥 당신이 걱정되고 근황을 알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하시오.”

    시에나는 경멸하듯 코웃음을 쳤지만 심장은 마구 쿵쿵거렸다.
    “친구라고요? 당신이 그 단어를 쓸 때는 적어도 날 염두에 두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오히려 철천지원수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지….

    그 순간 안드레아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째려보았다. 시에나는 몸을 움츠렸다. 정말이지 이럴 때의 그는 너무나도 무서웠다.

    안드레아가 나직이 말했다.
    “당신 말이 맞소. 연인이라는 말에 더 가까웠지. 친구라면 어떤 상황이건 성폭행이란 말이 나올 리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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