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새하얀 가운을 두른 햇병아리와 어설픈 늑대의 비밀스런 속사정.
보이는 병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함께 치유할 수 있을까?
“맛있어?”
우유 먹는 모습 처음 보나?
아주 턱까지 괴고서 구경을 하는 통에 사레가 들릴 것 같았다.
하지만…… 우유는 정말이지 꿀맛이었다.
“네, 맛있어요.”
“흠, 그래. 근데 그거 유통기한 하루 지났어.”
“…….”
“근데 하루 정도는 상관없으니까, 괜찮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방긋방긋 웃으며 말하는 저 자식의 면상에
이 우유를 쏟아붓고 싶은 충동을 얼마나 이를 악물고 억눌렀는지,
그는 알지 못할 것이다.
성격이 정말 삐뚤어지다 못해 까맣게, 아주 까맣게 타 버린 게 분명해!
개 사이코 자식!
하지만 하리는 우유를 오히려 단번에 다 마시고
보란 듯이 그의 앞에 턱 하고 내려놓았다.
“뭐, 하루 정도는 유통기한이 지났다고도 할 수 없죠.”
“역시 그렇지? 그래도 혹시 재수 없어서 잘못되면
사방에 의사들이니까 호출 정도는 해 줄게.”
도대체 이 남자랑은 어디서부터 꼬였기에 이 모양인 거야!
아무리 죽어라, 죽어라 하는 인턴이라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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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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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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