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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형의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남자, 찬우.
    그녀로 인해, 다시 살고 싶어졌다.


    “다시 물어 줄까? 애가 있어?”
    “……네……. 있어요.”
    떨고 있는 그녀를 보며 그가 픽 하고 조소했다.
    “내가 관심 가져 주는 게 싫다며? 그럼 진작 말했어야지.
    그랬으면 내가 애 엄마한테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을 텐데.
    사실은 내가 매달려 주는 게 좋았나? 즐겼어?”

    죽은 남자의 아이를 가진 여자, 고야.
    죽었다던 그가 5년 만에 나타났다.


    “당신이 우릴 버렸지만 우린 이렇게 행복하다고…….”
    행복했지만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었던 순간들이
    끝내 그녀의 눈을 적시며 흘러내렸다.
    “더 이상 우리 찾지 말아 주세요. 그냥 이렇게 살게 내버려 두세요.”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찬우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지고,
    차디차게 굳어 버린 그의 입술이 또다시 잔인한 말을 뱉는다.
    “당신을 가지지 못한다면 아이라도 빼앗을 작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