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라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면서 겪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아이의 눈을 통해 그려고 했다. 좋아하는 여자를 다정하게 부르지 않는 남자 만종과 그를 말종이라 부르는 대한민국 고3 홍혜원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만종. 밀레의 그림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여자를 다정하게 부르지 않는 못된 내 남자의 이름입니다.

생긴 것도 막 생긴 게, 라고 부르는 건 애교요.
키도, 얼굴도, 손도, 다 기준치 미달이라며 미달이래.
심지어 못생긴 오리발에 돼지족발. 이 떡붕어 3초 같은 놈.
덜 떨어진 땡감. 온몸 구석구석까지 알차게 살 찌운 꽃게.
껍질 벗겨 놓은 백 돼지……까지 나오면

-앓느니 죽는다는 말이 새삼 확 와 닿는 이유는 뭘까.
그녀의 남자는 등에 '개조심'이라고 써붙이고 싶은 말종이었다.

.

-이상도 하지. 널 보면 난 일단 웃음부터 나와 버린단 말이다.
잘난 척 멋진 척하는 말 따위 하나도 생각 안 나. 널 보면 내가 그래.

“너, 나랑 화장실 같이 쓸래?”
“너 화장실서 볼일 볼 때 난 그 앞에서 양치질 할 수 있다.”
“휴지 떨어졌다고 소리치면 내가 친히 가져다준다고.”
“침대에서 방귀 껴도 한 이불 꿋꿋이 덮고 자준다고, 내가.”
“홍혜원. 나, 지금 청혼하는 거야, 이해 못하겠냐?”

-늑대의 별명은 인간 말종이랍니다. 친구들이 그를 그렇게 부르곤 하지요.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늑대의 관심은 오로지 잡아둔 떡붕어뿐이니까요.

*목차*

프롤로그
1장 ………… 가장 못난 손가락
2장 ………… 말종이가 이상타?
3장 ………… 못 먹는 감
4장 ………… 말종 증후군
5장 ………… 난장판
6장 ………… 뽀뽀와 키스의 차이
7장 ………… 한국대 4대 명물은 웬수?
8장 ………… 평생 라이벌
9장 ………… 별주부전의 숨은 뜻
10장 ………… 말종이를 사수하라!
11장 ………… 동거, 그 참을 수 없는 유혹

12장 ………… 일타 삼피의 고수
13장 ………… 소원을 말해봐
14장 ………… 꿀꺽과 꿀떡은 한끝차이
15장 ………… 팬티와 부적의 상관관계
16장 ………… 문경지애(刎經之愛―목을 베어줄 정도의 사랑)의 마음으로
17장 ………… 예비청혼각서
18장 ………… 고백
19장 ………… 수능날 = 약혼식날
20장 ………… 유혹의 기술
21장 ………… 사랑, 그리고 행복
에필로그 (1) 결혼식 각서
(2) 신혼여행
(3) 캠퍼스 청춘
(4) 생애 첫 미팅
(5) 기말고사 족보와 만종의 꿈
번 외 (1) 땡감, 줍다
(2) 사랑 감정
(3) 빨간 망토와 늑대
작가후기

*작가소개*

이진희
71년생, 처녀자리. 작은 것에 소중함을 알고 싶은 사람, 사랑한다는 말을 하루 한 번은 꼭 하는 사람.
좋아하는 것: 비오는 날, 뮤직비디오, 차(茶) 종류 모으기, 아이쇼핑 등.
싫어하는 것: 너무 맑은 오후, 생선, 체중계.
작가연합 <깨으른 여자들>에 상주 중. 그 외 가끔 모습을 보이는 몇 곳이 있다.

출간작
<타인처럼><낚시대에 걸린 너구리><하쿠나 마타타><내 님아, 못된 내 님아><사랑아 사랑아><최강 심부름센터><신데렐라는 없다><인체화><그대 안의 그리움><요조숙녀 프로젝트><못된, 다하지 못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