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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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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혁을 처음 만났을 때 예서가 느낀 것은
    그의 손에서 전해지던 온기만큼이나 따스한 감정이었다.

    장난 같은 청혼에 가슴 설랬던 그날 이후,
    예서는 예기치 못한 이별을 받아들여야 했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버텨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 중혁을 다시 만났을 때,
    흐린 시선 너머로 비치던 그는
    그녀가 기억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앞으로 내게 질문 같은 거 하지 마.”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 어떤 관심도, 관계도, 약속도 기대하지 마.”

    마치 타인을 바라보는 듯한 중혁의 건조한 눈빛에
    쓰디쓴 상처를 끌어안아야만 했던 예서.

    나, 이제 당신을 내 마음속에서 지워야만 하는 걸까?

     

     

    *작가소개*

    71년생, 처녀자리.
    작은 것에 소중함을 알고 싶은 사람,
    사랑한다는 말을 하루 한 번은 꼭 하는 사람.
    좋아하는 것: 비 오는 날, 뮤직비디오, 아이쇼핑, 차(茶)종류 모으기.
    싫어하는 것: 너무 맑은 오후, 생선, 체중계.
    작가연합 ‘깨으른 여자들’에 상주 중.
    그 외 가끔 모습을 보이는 곳이 몇 곳 있다.
    ▶ 출간작
    <내님아, 못된 내님아>, <낚시대에 걸린 너구리>, <최강 심부름센터>등 다수
    ▶ 신영미디어에서 출간한 작품
    그대 안의 그리움
    사랑아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