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섹시 스타 나다니엘의 팬인 케이티는 연극에 출연하는 그의 의상 디자인을 맡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연극 공연 첫날, 부푼 마음으로 무대를 지켜보던 그녀에게 예상치도 못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만다.

막이 오르고 대사를 시작하려던 나다니엘이 돌연 무대 밑으로 뛰어내려와 그녀의 손을 붙잡더니 함께 도망쳐 달라는 부탁을 해 온 것!

갑작스러운 상황에 케이티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머뭇거리지만 그가 절박한 눈빛을 보내 오자 결국 그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는데….

“머물 곳이 필요하오.”

“여기서 자겠다고요?”

“당신이 나를 받아 주겠다고 승낙했잖소.”

케이티의 목소리는 비명에 가까웠다.
“당신 미쳤어요? 럭셔리한 호텔 스위트룸을 버리고 이 좁은 집에서요?”

“조용히 혼자 지낼 수 있는 게 바로 럭셔리한 거요. 당신 소파에서 자도 되겠소?”

나다니엘은 케이티를 무시한 채 소파에 드러누웠다. 그녀는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었다. 그러자 그는 그녀를 골려 주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음… 그런데 자다가 추워지면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