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불철주야 피로에 찌든 좀비들이 휘적거리는 막노동판 같은 방송국에,
웬 연예인같이 생긴 까칠한 어린놈이 들어왔다!
-4년차 예능 PD 김영희
저 더러운 여자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히말라야 14좌 완등 다큐를 찍는 팀이래도 만면에 웃음을 띠고 따라가겠노라.
-신입 AD 윤성현
“너, 너 이게 무슨, 무슨, 무슨…….”
“선배 버퍼 걸렸어요?”
성현이 제 입술을 혀로 핥으며 씨익 웃었다.
아, 저 섹시한 혀 놀림. 저 혀가 방금 내 입술, 입술을…….
“이게 무슨 짓니냐고?!”
당황해 헛 나온 말에 성현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빌어먹을…….
“선배 의외로 귀여운 면도 있네요?”
“전혀! 나 안 귀여워! 난! 전혀!! 귀엽지 않아!!”
영희가 발악하듯 소리쳤다.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듯이 비장하게.
“알았으니까 좀 진정해요. 키스 한 번에 뒷목 잡고 쓰러지겠어요.”
그래, 릴렉스. 이대로라면 정말 쓰러질지도 몰라. 후―하―후―하―
호흡곤란의 위기를 넘기고 차분한 어조로.
“그래. 왜 그랬니?”
“뭐가요?”
저 뻔뻔한!!
“왜 나한테 키……키스를 한 거냐고!”
“그야…… 하고 싶으니까?”
성격도, 취향도 극과 극인 그들이 벌이는 리얼 버라이어티 로맨스!
지금부터 방송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