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비밀과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을 알고 큰 상처를 받은 로사.

모든 것을 포기한 그녀는 클럽에서 미친 듯이 술을 마시며 춤을 추다가 쿨랄이라는 낯선 남자를 만난다. 함께 춤을 추던 쿨랄은 조용한 곳에 가서 단둘이 이야기하자고 제안해 오고 로사는 이에 흔쾌히 응한다.

그렇게 술에 취해 남자의 차 안에서 진한 스킨십을 나누던 그녀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다음 날 아침 기억에 없는 호텔 침대에서 알몸으로 눈을 뜨는데…!

“내 생각엔 우리가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소.”

로사는 미심쩍다는 듯 쿨랄을 쳐다보았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요.”

“로사, 들어 보니 당신은 무언가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것 같소. 무언가일 수도 있고 누군가일 수도 있겠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숨으려고 하는 것 같군.”

로사는 침을 꿀꺽 삼켰다.
“나한테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 거예요?”

쿨랄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돌려 말하지 않고 원하는 바를 정확히 말할 때가 된 것 같았다.
“난 당신에게 관심 있는 게 아니오. 우리가 서로 줄 수 있는 것에 관심이 있는 거지.”

“뭘 줄 수 있다는 거죠?”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결혼이오.”